아일랜드 출신의 엔야는 독특한 사운드 메이킹과 시공을 초월한 음악으로 영(靈)적인 신비함을 제공하는 뉴 에이지 뮤지션이다. U2나 시네드 오코너 같은 아일랜드 가수들이 '강성 메시지'로 아일랜드의 한(恨)을 설파했다면 엔야는 '동화 같은 서정성'으로 아일랜드의 신비를 그려냈다.
엔야의 음악은 또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환상여행'을 제공한다. 그녀는 최신 음악기술을 통해 게일어(Gaelic 아일랜드 고어)로 아일랜드의 전설을 노래하면서 현재의 수용자들을 아득한 과거 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이러한 '전통과 현대의 결합'은 각박한 삶을 사는 현대인에게 세상사의 근심을 잠시 접어 두도록 하는 훌륭한 휴식처가 되어주었다. 'Orinoco flow'나 'Caribbean blue' 그리고 게일어로 노래한 'Athair ar neamh' 같은 곡의 느낌은 가히 천상의 세계가 따로 없다고 할 정도다. 어떤 평자는 이를 가리켜 '청각의 담요'라고 표현했다. 결국 그녀의 음악은 팝 음악계와 뉴 에이지 음악계로 뻗어나가 '엔야 음악'이라는 하나의 독자적인 음악 지류를 완성시켰다.
엔야 음악의 예의 독특함은 그녀의 철저한 '완벽주의'에서 나온다. 그녀는 모든 보컬과 하모니, 연주를 전혀 샘플링하지 않고 모두 자신이 혼자 해낸다. 따라서 시간도 많이 걸린다. 그렇지만 그 모든 작업과 수없이 반복하는 오버더빙을 통해 엔야의 신비가 완성된다.
엔야(본명: Eithne Ni Bhraonain)는 1961년 아일랜드의 한 음악가정에서 태어났다. 쇼 밴드의 리더였던 아버지와 음악 선생님이었던 어머니 덕분에 자연스럽게 어려서부터 음악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그녀의 형제들도 음악적 재능이 뛰어나서 그들은 엔야도 동참하는 아이리시 밴드 클라나드(Clannad)를 결성해 활동하게 된다.
'가족'이란 뜻인 클라나드는 1970년에 시작해서 지금까지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베테랑 그룹이다. 엔야의 오빠, 언니 그리고 삼촌들로 구성된 이들은 엔야와 마찬가지로 전통 게일어와 영어로 각각 노래를 부르며 아일랜드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의 크로스오버를 시도해 오고 있다.
학교에서 클래식과 피아노 수업을 받던 엔야는 1980년 바로 그 '가족밴드' 클라나드에 합류하며 본격적인 음악생활을 시작했다. 클라나드에서 키보드와 백보컬을 담당하던 그녀는 2년 후 자신이 그룹의 팝 지향적 의도와는 맞지 않음을 깨닫고 솔로활동을 위해 밴드를 떠나게 된다. 이때 그녀를 후원하고 나선 사람들이 프로듀서 니키 라이언(Nicky Ryan)과 작사가이자 그의 부인인 로마 라이언(Roma Ryan)이다. 이들은 장차 엔야의 일련의 솔로활동에 있어서 지속적인 영감을 제공하는 중요한 인물들이다.
이때부터 프로듀스-니키 라이언, 작곡-엔야, 작사-로마 라이언이라는 '하나의 팀'으로서의 '엔야'가 출발한다. 훗날 그녀는 “이들 중 한 명이라도 없다면 엔야는 존재하지 않는다”라고까지 말하며 그들에게 감사하고 있다. 그 후 로마 라이언은 엔야의 데모 테이프를 여러 영화 제작자에게 보내기 시작했고, 1985년 마침내 데이비드 푸트남(David Puttnam)이란 제작자에 의해 영화 <개구리 왕자>(The Frog Prince)의 스코어로 그녀의 곡이 처음으로 채택되었다.
엔야는 첫 솔로 작품으로 영국 BBC 방송의 TV 시리즈인 <The Celts>에 쓰일 음악을 작업하게 된다. 이 사운드트랙은 1987년 <Enya>란 타이틀로 바뀌어 그녀의 데뷔작으로 출시되었다. 이 앨범은 영국차트에서 69위에 그치는 등 그다지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WEA와 계약한 후 발표한 두 번째 앨범 <Watermark>(1988)는 놀랄만한 성공을 거뒀다. 영국 차트 1위를 차지한 싱글 'Orinoco flow'는 영국을 넘어 전세계로 엔야의 신비를 알렸다. 물 흐르는 듯한 키보드 음과 천상의 목소리 그리고 독특한 방법을 통해 수없이 재녹음된 것으로 유명한 이 곡은 엔야 스타일을 정의 내린 곡이다.
후속앨범 <Shepherd Moons>(1991)에서 엔야 현상은 더욱 확산되었다. 이 음반은 발매하자마자 영국차트 1위에 등극했으며, 미국차트에는 17위까지 올랐다. 수록곡 'How can I keep from singing', 'Shepherd moons' 등이 폭넓은 사랑을 받았고, 특히 왈츠 풍의 'Caribbean blue'와 톰 크루즈/니콜 키드먼 주연의 영화 <Far And Away>에도 사용되었던 'Book of days'가 큰 호응을 얻었다. 1993년 35회 그래미 시상식에서는 <Shepherd Moons>로 최우수 뉴 에이지 앨범 상을 거머쥐는 영예까지 얻었다.
리마스터링되어 재발매된 앨범 <Celts>를 제외하면 4년만의 신보였던 <The Memory Of Trees>(1995)는 전작들과 다를 게 없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렇다할지라도 전통과 최신이 동시공재하는 그녀의 앨범에는 여전히 들을만한 매력이 있었다. 'Anywhere is', 'Athair ar neamh', 'China rose' 등 수록곡들은 청자들을 신비한 동화의 나라로 편안히 빠져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후 1997년에는 엔야의 주옥같은 레퍼토리들을 모은 베스트 앨범 <Paint The Sky With Stars>가 발매되었고, 2000년에는 <A Day Without Rain>이 출시되었다.
엔야의 비밀스런 감성이 전하는 신묘함은 불가해한 매력이 있다. 기능성 음악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엔야의 음악은 상처받은 영혼에 정서적 치유제로서 적합하다. 그리고 그 음악은 도시 한복판의 휴양림처럼 편안한 안식처로서 절대적인 가치가 있다.
2001/02 고영탁 (taakizm@gmail.com)
#앨범듣기#
2007/05/18 - [뮤직/뉴에이지(New age)] - (The Best of Enya)Paint the sky with stars-Enya
2007/03/28 - [뮤직/뉴에이지(New age)] - Amarantine-Enya
2007/03/28 - [뮤직/뉴에이지(New age)] - A day without rain-Enya
<내용출처:IZM neo music community>
♡ 제 블로그가 유용하시면 구독해주세요~^^
♠그냥 가시지 마시고 댓글을 써주시면 블로거는 큰힘이 된답니다~~*^^*♠
'뮤지션' 카테고리의 다른 글
Bond (0) | 2008.02.06 |
---|---|
Enigma (0) | 2008.02.02 |
Luc baiwir (0) | 2008.01.28 |
Josh groban (2) | 2008.01.23 |
Sarah brightman (2) | 2008.01.21 |
Andrea bocelli (2) | 2008.01.11 |
조수미 (0) | 2007.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