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놀라게 한 17세의 소녀 에이브릴 라빈

17세 가수 데뷔는 이 시점에서 더 이상 뉴스거리가 아니다. 당장 국내만 하더라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수가 10대 소녀 BoA이고, 해외에선 오래 전부터 젖 뗀지 얼마 안 된 어린 아이를 데려다 랩을 시키는 등 ‘어린 나이’로 거둘 수 있는 홍보효과에 초점을 맞춘 노력이 꾸준히 있어 왔으니, 수년전 혹은 수십년전 국내 언론을 장식했던 ‘고교생 가수 등장’, ‘틴에이저 돌풍’ 이란 헤드라인은 식상할 뿐이다. 이제 에이브릴 라빈에게 있어 주목해야 할 것은 단지 그 ’17세’란 나이가 아니라 데뷔 앨범의 내용과 그 데뷔 앨범이 대중들에게 얻고 있는 반응이다. 이 발음하기 힘든 신인의 앨범은 역시 그녀의 이름을 알 리 없는 미국에서 먼저 발매되었다. 하지만 첫싱글 ‘Complicated’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반응은 즉각 나타났다.

앨범은 빌보드 앨범 차트 TOP10을 떠날 줄 모른 채 금새 2백만장의 판매고를 올렸고, 이 아티스트의 앨범을 미국을 제외한 지역 중 최초로 발매한 일본에서는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하루 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는 대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싱글 ‘Complicated’와 앨범 [Let Go]는 일본내 싱글과 앨범 차트를 점령했으며 발매 3주만에 30만장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일본의 담당자는 ‘100만장을 팔겠다’며 호언장담하고 있는 상태. 이쯤 되면 이 앨범이 갖고 있는 대중적인 흡인력은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록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결코 멜로디 감각을 잃어버리지 않고 있으며, 록음악이 갖고 있는 파워를 갖고 있으면서도 10대 특유의 반항적이고 통통 튀는 에너지가 합쳐진 음악, 그리고 기타를 들고 좌우를 휘젓는 무대 매너는 전세계 음악팬들을 그녀의 편으로 만들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그녀가 한국에서 첫 선을 보인다. 앨범도 나오지 않은 가수의, 그것도 애써서 노력 하지 않는 이상 듣기도 힘든 외국 가수의 커뮤니티가 국내 인터넷 사이트에 형성되어 있다는 점(다음 카페에 형성된 회원만 5천명이 넘는다)은 한국에 막 데뷔하는 신인가수에겐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아마도 신인들을 기성 스타 누군가에게 비유하기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좋은 모델이 하나 있긴 하다. 앨라니스 모리셋(Alanis Morissette). 에이브릴 역시 앨라니스와 마찬가지로 캐나다 출신이고, 둘은 강한 사운드로 데뷔했고 싱어송 라이터이며 데뷔앨범이 센세이션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에이브릴은 인구 5,000명의 작은 마을 나파니(Napanee) 출신이다. ‘개천에서 용이 난’ 셈이다. 하지만 노력과 자질 없이 그런 일은 불가능하다. 어렸을 적부터 기타를 치고 노래를 썼으며 교회 성가대와 각종 축제에서 목소리를 다듬어 왔음은 물론이다. 그리고 운 좋게도 아리스타의 경영자이자 프로듀서인 엘에이 리드를 만났다. 물론 그것은 엘에이 리드에게도 운이 좋았던 일로 판명이 나고 있지만. 그녀의 오랜 꿈은 그리하여 이루어졌다.

흔히 10대 소녀가수를 떠올리면 발랄한 춤과 귀여운 용모를 겸비하고 무대에 나타나 기성 작곡가들이 써놓은 소위 버블검(Bubble Gum) 팝 음악을 구사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 소녀는 기타를 들고 록음악을 연주한다. 단지 용모와 가사로 그녀의 나이를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남자친구에 관한 이야기와 소녀의 일상 등이 담긴 가사 덕택에 동시대를 살고 있는 영어권 틴에이저들에게도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음은 물론이다.
국내 인터넷에 형성되어 있는 사이트의 회원들의 면모를 찬찬히 둘러봐도 그 중에서 같은 또래들의 소녀들이 많다.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면 어울릴 것 같은 복장에 거칠지만 귀에 잘 들어오는 록 사운드. 그리고 어린 나이. 이런 점들은 같은 또래의 소녀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그녀의 매력포인트들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틴 아이돌 전문 프로그램과 유명 토크쇼에 출연을 예약하면서MTV의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보인다.

명랑소녀 에이브릴 성공기 & 데뷔 앨범

에이브릴 라빈은 1984년9월27일생. 발음하기 쉽지 않은 이름이 시사하듯 그녀는 프랑스계 캐나다인이다. 12살 때 에이브릴은 아버지의 기타를 빌려 레니 크라비츠의 ‘Fly Away’를 반복 연습하면서 스스로 마스터해나갔다. 그 덕에 10대 초반에 이미 작곡과 기타 연주를 할 수 있었던 에이브릴은 캐나다 레이블 [Nettwerk]의 도움으로 뉴욕으로 떠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마침내 흑인음악 전문 레이블로 잘 알려진 [아리스타(Arista)] 레코드와 계약을 체결한다. 에이브릴 라빈은 뉴욕을 경유하여 LA에 도착했고 그 곳에서 프로듀서이자 작곡가인 클리프 매그니스(Clif Magness)를 만나 멜로디 좋고 듣기 편한 팝/록 넘버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오프닝 곡 ‘Losing Grip’에서 ‘Complicated’, ‘Sk8ter Boi’로 이어지는 세 곡은 에이브릴의 모든 특성이 가장 훌륭히 집약되어 있는 트랙들이다. 싱글 히트곡 ‘Complicated’는 포크 팝 분위기를 풍기는 소박한 연주가 상큼한 보컬, 멜로디, 코러스와 만나 거부할 수 없는 중독성 매력을 발산한다. 좀더 질주하는 느낌이 배가된 팝 펑크 넘버 ‘Sk8ter Boi’도 빼놓을 수 없는 베스트 트랙. 한편 헤비한 사운드로 일관하는 ‘Unwanted’ 같은 곡은 무척 어둡다. 이밖에 어쿠스틱한 느낌이 살아있는 ‘I’m With You’, ‘Tomorrow’, 희망에 대한 발라드 ‘Too Much To Ask’ 등도 빼놓을 수 없다.
[시디나우]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앨범에서 난 내가 원했던 만큼 얼터너티브 록으로 나갈 수 없었다. 하지만 버블검 팝이 되기는 원치 않았다.”라고 말하고 있듯 그녀의 지향점은 록이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에 대해서는 ‘빌어먹을 속옷만 입고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가수’라는 표현을 거침 없는 내뱉을 정도로 10대 스타들의 흥미 위주의 가벼운 팝음악에 대해선 거부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데뷔앨범의 사운드는 팝과 록의 크로스오버 앨범이 된 듯한 느낌이 든다. 10대들이 좋아하는 팝음악의 특성도 수용한 셈이다.
물론 이 앨범한 장만으로 90년대의 모던록 사운드를 듣고 자라난 이 소녀가 앞으로 어떤 음악을 펼칠 지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자신의 목소리와 기타 사운드 등이 담긴 이 한 장의 데뷔앨범으로 음악에 대한 재능은 충분히 인정을 받은 셈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대중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는 점은 대형 스타/ 뮤지션으로의 가능성을 말해주고 있다.

최근 [롤링스톤] 웹사이트에서 “당신의 아메리칸 아이돌은 누가 될 것인가”라는 투표를 실시한 결과 압도적인 지지율로 에이브릴이 1위를 차지했다. 이 정도면 캐나다 소녀의 미국 상륙기는 ‘대단히 성공적’이라는 말로 마무리 지어야 할 것 같다. 적어도 2002년에 이만한 신인 스타는 없었다. 에이브릴의 데뷔앨범의 대한민국에서의 결과가 궁금해진다. ‘BoA 나이 또래의 귀여운 여가수가 기타를 들고 강력한 록음악을 구사한다’ 이건 안 어울리는 것 같은 모습이지만, 에이브릴이 무대에서 노래하고 있는 모습은 무척 자연스러우면서도 대단히 신선하다. 

(자료제공: BMG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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