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에서 2000년. 새천년이 시작되는 첫 주의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Christina Aguilera)의 ‘What A Girl Wants’였다. 그것은 하나의 우연이면서도 동시에 매우 상징적인 일이었다. 21세기는 ‘그녀가 원하는 것’을 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이고, 그 시작의 정상 자리를 자신의 노래로 채웠기 때문이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는 1999년에 데뷔 앨범을 발표한 이후로 새로운 앨범 소식이 없었다. 데뷔앨범을 구매한 전세계 1,600만명의 팬들은 이후 발매된 ‘크리스마스 앨범-My Kind Of Christmas;’과 ‘라틴 앨범-Mi Reflejo’나 물랑 루즈 OST에 흘러나오는 목소리로 만족해야 했는데, 3년이란 시간은 데뷔 앨범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신인 가수의 두번째 앨범을 위한 작업시간 치고는 길고 긴 시간이었다. 아래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가 데뷔 이후 거둔 성적이다.
데뷔앨범 미국내 900만장 판매
빌보드 앨범 차트 1위, 90주간 앨범 차트 랭크
2000년 그래미 신인상 (Best New Artist)
스패니시 앨범 ‘Mi Reflejo’ 라틴 앨범 차트 1위, 260만장 판매
크리스마스 앨범 ‘My Kind Of Christmas’ 미국내 플래티넘 돌파
데뷔 앨범과 물랑루즈 OST에서 4곡의 넘버원 히트곡 배출
(Genie In A Bottle/ What A Girl Wants/ Come On Over/ Lady Marmalade)
데뷔 앨범 국내 23만장 판매

위 기록만으로도 확실히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는 팝계의 선두에 있는 가수이다. 국내에서도 최근 들어 음반 판매 20만장을 넘겼던 가수는 브리트니 스피어스, 웨스트라이프, 그리고 크리스티나 밖에 없었다. 국내에서는 좀처럼 팔리지 않는다는 스패니시 앨범도 발매 직후 3만장을 거뜬히 넘겼다. 80년생의, 외소한 체구를 갖고 있는 이 여자 가수의 두번째 앨범을 국내의 많은 음악 팬들은-전세계 그녀의 팬들이 그러했듯-애타게 기다려왔다.

휘트니 휴스턴, 머라이어 캐리로 대표되던 여성 팝 아티스트의 인기 계보는 신세기로 접어들면서 브리트니와 크리스티나와 같은 젊은 여가수로 옮겨 왔다. 크리스티나는 데뷔 앨범으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도 다음 앨범을 서두르지 않았다. 데뷔 앨범에는 단 한 곡도 곡 작업에 참여하지 못했던 점을 극복하려는 듯 음악 공부와 곡 작업을 병행했고, 그 와중에도 OST 참여와라이브 활동으로 감각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비슷한 시기에 데뷔해 세인들이 라이벌로 간주했던 브리트니가 벌써 세 장의 앨범을 발표하는동안 크리스티나는 마음에 드는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참고 기다렸으며, 서두르지 않았다. 그리고 그 오랜 기다림 끝에 탄생한 작업의 결과가 11월 4일에 공개된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80년,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는 에쿠아도르 출신 아버지와 아일랜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이미 8살이란 나이에 ‘스타 서치’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했으며, 12살이 되었을 때 브리트니 스피어스, 엔싱크의 두 멤버 (저스틴, J.C.)와 함께 올란도 지역의 쇼 프로그램 ‘New Mickey Mouse Club’에 출연하여 엔테테이너로써의 자질을 키워 왔다. 1998년 데모 테잎을 만든 덕택에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의 주제곡 ‘Reflection’을 부를 수 있었고, 1999년 7월 발표된 첫싱글 ‘Genie In A Bottle’은 발매 한 달만에 빌보드 싱글 차트 1위 자리에 오르는 대성공을 거뒀다. 메이시 그레이(Macy Gray)와 경합에서도 뒤지지 않고 그래미 신인상을 당당히 거머쥐었고, 수상 직후 내한하여 수퍼스타 답지 않은 겸손함과 가창력으로 국내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막간의 여유를 이용해 제작한 스페인어 앨범은 각종 라틴 음악 시상식의 ‘여성 가수상’을 독식하며 라틴 앨범 차트에서 20주간 1위를 차지했으며 리키 마틴과의 듀엣, ‘물랑루즈’ OST 참여 등으로 대중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았다. 코카콜라의 모델로 선정되어,브리트니가 모델로 있는 펩시와의 콜라 전쟁의 대리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그녀가 스튜디오에 있다는 소식이 간간히 들릴 뿐 새 앨범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가 없어 극성 팬들은 안달이 나 있었다.

파격적인 변신-세계를 매혹시킬 크리스티나의 새 앨범 ‘Stripped’
크리스티나의 새 앨범 타이틀은 영어 단어 암기에 게을렀던 이들도 뜻을 짐작할만한 ‘Stripped’, 게다가 첫 싱글은 ‘Dirty’에 r을 추가한 ‘Dirrty’이다. 음악이 아닌, 화제거리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처럼 보여서 실상 앨범이 텅 빈 강정이 되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했던 이들이라면 일단 안심해도 좋다. 행여 가볍고 듣기 편한 버블 검(Bubble Gum, 10대 취향의 가벼운 팝음악을 일컫는 말) 음악을 기대했던 이라면 실망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녀의 성장과 발전을 기대했던 이라면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그녀가 동시대에 유사한 배경을 갖고 데뷔한 가수들(이를 테면 브리트니)과 비교하여 절대적으로 우월한 부분은 그 어떤 가수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목소리/가창력과 음악을 소화하는 능력인데, 이번 음악은 그런 면에서 더욱 바람직해 보인다. 그 장점을 잘 살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장고 끝에 나온 앨범답게 그녀는 거의 대부분의 곡 작업에 참여했다. 크리스티나가 신인상을 수상하고 2년 뒤 같은 상을 받았던 R&B 가수 앨리시아 키스(Alicia Keys)가 작곡한 ‘Impossible’과 우리에겐 ‘What’s Up’으로 기억되고 있는 4 Non Blondes 출신의 린다 페리가 만든 ‘Beautiful’을 제외하고는 모두 크리스티나의 손길을 거친 곡들이다.
전체적으로는 단순한 팝 앨범이라기보다 R&B와 힙합, 주류 음악에 차츰 반영되고 있는 라틴 팝, 그리고 록 사운드 등이 곳곳에 혼합된 크로스오버 성향의 앨범이다. 자신이 해보고 싶었던 음악들을 자신을 포함한 여러 송라이터들과 마음껏 실험해 본 듯한 기분도 든다. 
뮤직 비디오의 선정성 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첫번째 싱글 ‘Dirrty’는 레드맨의 랩 피처링과 크리스티나의 가창력이 돋보이는 곡으로 세인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한 곡. 그녀의 변신을 알릴 수 있는 상징적인 곡이기도 하지만, 뮤직 비디오의 선정성으로 인해 이번 앨범의 전체적인 성격을 오해하게 만들 수 있는 음악이다. 차기 싱글로는 ‘Get Mine, Get Yours’가 물망에 오르고 있으나 앨범에는 싱글 커트를 해도 무방한개성 넘치는 곡들이 풍부하다. 그리고, 크리스티나는 각 곡에서 고른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크리스티나를 얘기하는 앵커들의 목소리가혼란스럽게 흘러가는 인트로 ‘Stripped Part 1’는 이번 앨범이 크리스티나 자신에게 있어 음악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 지를 암시해 주고 있는 듯 하다.  래퍼 릴 킴(Lil Kim)과 함께 한 ‘Can’t Hold Us Down’은 R&B/ 힙합의 분위기를 갖고 있는데, 릴 킴과 랩과 크리스티나의 흑인에 가까운 창법이 잘 어울린다. 이어지는 곡 ‘Walk Away’가 R&B/ 소울(Soul)의 색깔이 담긴 음악이라면, 레드 핫 칠리 페퍼스와 제인스 어딕션 출신의 뛰어난 기타리스트 데이브 나바로(Dave Navarro)가 참여하고 있는 ‘Fighter’는 다소 록적인 감각을 갖고 있는 곡이다.  편곡과 멜로디에 라틴 팝의 느낌을 가미한 ‘Infatuation’나 2002년 그래미 시상식의 히로인 앨리시아 키스가 작사, 작곡해주고 옆에 앉아서 친절히 피아노를 쳐주며 호흡을 맞추고 있는 느낌이 드는(실제로 피아노는 앨리시아 키스가 연주했다.) ‘Impossible’도 돋보이는 곡. 린다 페리가 만든 발라드 곡 ‘Beautiful’는 국내 팬들에게 특히 환영 받을, 아름다운 멜로디를 지니고 있는 곡이다. 피오나 애플이나 앨라니스 모리셋과 같은 모던 록 성향의 송라이터들의 음악을 연상시키는 ‘Make Over’또한 크리스티나의 성장을 느끼게 하는 곡이다.

그녀의 첫 싱글의 뮤직비디오 ‘Dirrty’의 영상만을 보고 나면 앨범 타이틀 ‘Stripped’가 외설적인 뜻만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의문이 들지만 앨범을 듣고 나면 데뷔앨범의 거품을 걷어낸, 아티스트로 거듭나고자 하는 의지를 강력히 읽을 수 있다. 결국 그녀는 데뷔 앨범으로 인해 세인들이 만들어 준 거추장스러웠던 옷(최고의 10대 스타, 차세대 디바, 브리트니의 라이벌….)을 벗어 던지고 자신의 진짜 가수로써의 모습을 사람들에게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요컨대, 첫번째 앨범이 10대 소녀 크리스티나의 앨범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여성 아티스트 크리스티나의 새로운 앨범이다. 2000년 첫째주에 1위를 했던 그녀의 싱글 ‘What A Girl Wants’의 제목처럼, 이제는 타인이 만들어준 음악이 아닌 ‘그녀가 원하는 음악’을 들고 나온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마지막 곡 ‘Keep On Singing My Song’은 그래서 더욱 의미심장하다.

(자료제공: BMG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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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이면서도 R&B 성향의 음악들을 들려주고 있는 크리스티나의 데뷰앨범.
 히트곡 Genie in a Bottle 외에도 뮬란에 삽입되어 인기를 모았던 Reflection, 감미로운 발라드 I Turn to you 등이 수록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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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의 팝 음악은 그간 국내 대중음악의 길잡이 역할을 해왔다. 아무래도 우리 가요보다 수준이 높아 팝 음악만을 듣는 마니아들도 폭넓게 존재해 있고 사실 배울 것도 많다.

팝은 다양한 장르가 공존하며 음악시장에서 나름대로 지분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10대 중심의 댄스음악에 몰려 있는 국내 음악계에 귀감이 되어왔다. 이 점은 한편으로 미국 팝 음악은 결코 우리처럼 틴에이저 지향의 댄스음악으로 몰리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런데 웬일인지 미국에도 최근 10대 댄스음악 열풍이 불고 있다. 국내 음악계의 교사 역할을 해왔던 미국이 도리어 한국 음악계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는 것이다.

지금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라 있는 곡 'Genie in a bottle'의 주인공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Christina Aguilera)라는 이름의 여가수다. 올해 나이 겨우 18살이다. 금발에 푸른 눈의 뛰어난 미모를 소유해 노래 이상으로 가수 본인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전해진다. 크리스티나를 출세시킨 곡 'Genie in a bottle'은 물론 댄스음악이다.

이러한 10대 여가수 선풍은 벌써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상반기에는 브리트니 스피어스라는 소녀가수 얘기로 팝계가 한바탕 떠들썩했다. 크리스티나처럼 미모인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17살이며 역시 댄스음악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크리스티나와 브리트니는 모두 올란도 지역의 TV 쇼프로 '미키 마우스 클럽'에 출연하다가 가수로 데뷔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것은 미국 음반업계의 스타시스템이 그간의 록 그룹이나 성인 여가수 중심에서 '미모의 틴에이저 여가수'를 키우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증거다. 근래 국내 가요계의 모습과 비슷해져버린 것이다.

그러나 차이점은 있다. 아무리 어린 여가수를 뽑아내 홍보와 마케팅으로 스타를 만들어낸다 할지라도 최소한 '기본'을 지킨다는 점이다. 그 기본이란 바로 가수의 필요조건인 가창력이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가 확실히 증명한다. 얼핏 금발의 미모라서 비디오만 믿고 내보낸 것 같지만 실은 나이답지 않게 노래를 잘한다.

'Genie in a bottle'외에 그녀의 데뷔작에 수록된 곡 'I turn to you' 'So emotional' 'Reflection' 등은 기성 가수가 들어도 인정할 정도의 노래 실력이다. 우리의 어린 여가수처럼 듣기가 전혀 거북하지 않다. 특히 발라드 'I turn to you'는 감정처리마저 아주 능란하다. 어린 백인 여가수치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흑인 리듬 앤 블루스의 소화력이 뛰어나다.

크리스티나의 포부는 감각이나 앳된 외모를 내세운 하이틴 스타가 아니라 가창력으로 승부하는 머라이어 캐리와 같은 '디바'가 되는 것이다. 이 부분은 여전히 우리가 적극적으로 참고하고 반성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미국 팝계에 어린 여가수 붐이 일고 있다고 해서 우리가 같거나 또는 앞서 있다고 보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2000/08 임진모 (jjinmoo@izm.co.kr) / 주간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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