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의 화제 속에 개봉되어 해리 포터의 바람을 잠재워버린 피터 잭슨 감독의 대작 3부작 영화 [반지의 제왕]의 1편 '반지 원정대'의 사운드트랙. 3시간 여의 러닝 타임이 지루하지 않았던 것은 물론 엄청난 제작비를 쏟아부어 만들어낸,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영상 덕분이겠지만 시종 함께 했던 영화 음악도 큰 몫을 했다. 영화 음악은 유명한 TV 쇼 프로그램 [Saturday Night Live]의 음악 감독 경력을 지닌 하워드 쇼어(Howard Shore). 버클리 음악원 출신인 그는 영화 속에서 그려지는 매혹적인 마법의 세계를 채색해내기 위해 중세 음악에서 힌트를 얻어 오케스트라를 지휘해 웅장하면서도 신비감 넘치는 사운드를 채색해 냈다. 그가 만들어낸 오리지널 스코어들 속에서 빛을 발하는 것은 아일랜드의 뉴 에이지 뮤지션 엔야가 헌정한 'The Council Of Elrond'와 그녀의 보컬이 담긴 서정미 물씬 풍기는 'May It Be' 등의 작품. 몇 몇 곡의 가사는 '요정의 언어', '난쟁이의 언어' 등으로 꾸며져 있으며 악에 맞서다 희생된 마법사 갠달프를 위한 진혼곡은 엄숙한 중세 성가풍으로 불려지고 있다. 아마도 영화음악 마니아들에게는 필수 소장품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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