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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살 때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제이는 팝과 소울(Soul)을 동경하며 가수가 되길 희망했다. 1997년 귀국한 그녀는 이듬해 <Gold>와 <Blue>라는 두 장의 앨범을 동시에 공개하지만, 현재의 모습과는 상당히 이질적인 댄스 음악은 대중들에게 어필하지 못한다. '굿바이'가 잠시 반응을 얻었지만, 과잉공급 상태에 있던 댄스뮤직 씬은 그녀에게 관용을 베풀 수 있는 여유가 없었다.

신중하게 2집을 준비하면서 제이는 자신의 방향성을 바로 잡는다. 그녀의 호소력 짙은 보이스를 최대한 살리려면 역시 소울로 가야 했다. 절치부심 끝에 내놓은 <I.N.L.O.V.E>는 팝 소울과 R&B가 멋지게 균형을 이룬 수작이었고, 앨범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은 놀라운 것이었다. 특히 타이틀 넘버 '어제처럼'은 정말 많은 사랑을 받으며 그녀를 단숨에 가요계의 몇 되지 않는 디바의 위치에 등극케 했다. 뒤이은 'Time out'역시 복싱 춤을 앞세우고 인기몰이에 가세했다. 히트곡들 외에도 '재', '끝이 없는 욕심'등은 그녀의 깊이 있는 보컬을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트랙들이었다.

그 해 2000년은 제이에게 여러 모로 최고의 한해였다. 앨범의 승승장구는 물론 연말 SBS가요대상에서 신인가수상 부문을 거머쥔 것. 그 기세를 몰아 그녀는 해를 넘기지 않고 전곡을 영어로 부른 음반 <Chocolate>을 발표하며 자신의 역량을 한껏 과시했다. 이 작품엔 토니 브랙스톤(Toni Braxton)이 재적했던 그룹 브랙스톤즈(The Braxtons)의 'The boss'가 리메이크 곡으로 실려 있어 이채로움을 더했다.

2001년 6월, 제이는 세 번째 음반 <Beautiful Ones>를 가지고 팬들을 찾아왔다. 첫 곡으로 내정된 '빛'은 '어제처럼'의 콤비인 심상원과 윤사라가 참여해 분위기가 유사하다는 인상을 준다. 하지만 '멀어지나요', '마지막 선물'에서 들려주는 감수성은 여전하다. 또한 요새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R&B 듀오 브라운 아이즈가 만들어 준 'Erase the dayz'와 애뜻한 느낌의 '가장 슬픈 말'은 그녀의 장기인 흑인음악의 필이 잘 녹아든 곡으로 매우 인상적이다. 17곡이라는 방대한 곡이 담긴 이번 3집은 전작의 인기를 이어가려는 제이의 노력이 곳곳에 묻어나며, 완성도 면에서도 <I.N.L.O.V.E>에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적당한 선에서 참아주는 보컬은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면서도 절제가 엿보인다.

제이는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내면에 접혀져 있던 능력을 하나씩 발견해낸다. 3집을 통해 '성숙'을 익힌 그녀에게 '자만'말고는 두려워할 적이 없을 듯하다. 이번 음반을 계기로 그녀는 롱런의 길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2001/07 이경준 (zakkrandy@hanmail.net)



#앨범듣기#
2007/03/28 - [뮤직/가요] - Beautiful ones-J(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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